키르케고르의 부활 이해는 그의 ‘동시성(Samtidighed)’ 개념과 깊이 연결됩니다. 키르케고르는 동시성을 단순히 과거 사건의 기억이나 재현으로 보지 않고, 영원(eternal)과 현재(moment)가 만나는 실존적 사건으로 정의합니다. 부활은 그 동시성이 가능하게 되는 중심 사건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1. 동시성의 정의
•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동시성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과의 동시적 경험이 아니라, 영원과 현재의 만남입니다.
• 동시성은 **객관적 시간(chronos)**이 아닌 질적 시간(kyrios) 속에서 신앙인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실존적 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부활 사건은 과거의 특정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신앙인은 현재 이 사건에 동참하며 부활의 생명을 체험합니다. 이는 시간적 거리감을 넘어 부활이 실존적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뜻합니다.
2. 부활과 동시성의 연결
부활이 없이는 동시성 개념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두 개념은 긴밀히 연결됩니다.
(1) 부활은 동시성의 중심 사건
•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시며 현재적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키르케고르에게 부활은 예수와 신앙인이 동시적 관계를 맺는 실존적 기반입니다. 동시성은 부활이 가져오는 신앙의 현재성에서 비롯됩니다.
(2) 동시성과 신앙의 도약
• 동시성은 단순히 역사적 증명이나 객관적 사실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부활 사건을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역설적 진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부활을 믿는 신앙은 **“신앙의 도약”**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 도약을 통해 신앙인은 부활 사건과 동시성을 경험합니다.
(3) 부활이 없는 동시성은 불가능
• 부활이 없다면, 과거의 예수는 단지 역사적 인물로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부활은 예수가 현재적으로 살아계시고, 신앙인의 삶에 개입하신다는 사실을 보증합니다.
• 부활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신앙인이 현재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하는 초월적 사건입니다.
3. 키르케고르의 동시성 개념으로 본 부활의 현대적 함의
현대 신학과 철학에서도 부활과 동시성의 관계는 신앙과 실존의 핵심적인 문제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1) 부활의 초월적 현재성
• 현대 부활 논쟁은 부활을 역사적 사실로 증명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키르케고르의 관점에서는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현재의 초월적 체험에서 드러납니다.
• 동시성은 신앙인이 부활을 과거의 사건으로만 보지 않고, 현재 자신에게 실존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2) 신앙과 역사적 증명의 긴장
• 키르케고르는 동시성이 단순히 역사적 증명이나 지식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부활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동시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동시성은 부활을 신앙의 초월적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신앙인이 삶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 부활의 현재적 실재
• 키르케고르는 부활이 현재적으로 경험되지 않는다면, 부활 신앙은 단지 이론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 동시성을 통해 부활은 과거의 사건을 넘어 신앙인의 현재적 실존을 형성합니다.
4. 결론: 부활과 동시성의 불가분성
키르케고르의 사상에서 부활과 동시성은 서로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부활은 단순히 과거에 한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현재 신앙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초월적 사건입니다.
• 동시성은 부활 사건을 통해 신앙인이 매 순간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 따라서 부활이 없다면 동시성도 존재할 수 없으며, 동시성의 체험 없이는 부활 신앙이 공허한 이론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부활과 동시성의 관계는 신앙의 현재성, 실존적 의미, 그리고 초월적 변혁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키르케고르 신학의 핵심적 기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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