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의 『함부르크 드라마투르기』(Hamburgische Dramaturgie, 1767)에서의 비극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s)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프랑스 고전주의의 형식적 비극론을 비판하고 독일 연극에 적합한 새로운 비극 개념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레싱은 특히 비극의 본질, 감정의 역할, 그리고 현실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중요한 논의를 펼쳤다.
1. 레싱의 비극론 핵심
레싱이 『함부르크 드라마투르기』에서 강조한 비극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비극의 목적: 연민과 공포의 정화 (카타르시스, Catharsis)
• 레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의 형식적 해석을 비판한다.
• 그는 비극의 목적이 “연민(Mitleid)과 공포(Furcht)를 불러일으켜 감정을 정화하는 것(카타르시스, Katharsis)“이라고 주장했다.
• 하지만 이 카타르시스는 단순한 감정 해소가 아니라, 도덕적이고 실존적인 인식을 촉진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 “비극은 단순히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연민과 공포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2) 비극적 인물: 왕과 귀족이 아닌, 현실적 인간
• 프랑스 고전주의 비극(특히 코르네유와 라신)은 비극적 인물을 왕족과 귀족들로 제한했다.
• 하지만 레싱은 평범한 인간도 비극적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어.
• 그는 실제 현실 속에서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비극의 핵심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비극적 인물은 반드시 왕족이 아니라도 된다고 보았다.
👉 “비극은 궁정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갈등 속에서 일어난다.”
(3) 아리스토텔레스적 비극과 프랑스식 비극의 차이
• 프랑스 고전주의 비극(라신, 코르네유)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운문과 대사를 강조한다.
• 레싱은 프랑스 비극이 감정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지만, 현실적이지 않으며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 대신, 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훨씬 더 현실적이며, 진정한 감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 “비극은 지나치게 형식적일 필요가 없으며, 실제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2. 레싱의 비극론이 키르케고르와 연결되는 지점
레싱의 비극 개념은 단순히 미학적 논의가 아니라, 실존적이고 도덕적 문제를 강조하는 점에서 키르케고르의 철학과 연결될 수 있다.
1. 비극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실존적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
• 키르케고르가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실존적 결단을 강조했듯이,
• 레싱도 비극이 현실 속에서 인간의 실존적 갈등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비극적 인물은 현실적 존재여야 한다.
• 키르케고르는 “단독자(Enkelte)“라는 개념을 통해, 한 개인의 신앙적 선택을 강조했다.
• 레싱 역시 비극적 인물은 현실적인 존재여야 하며, 인간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 비극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통찰을 제공해야 한다.
• 키르케고르는 “미적 삶”을 비판하고 “윤리적 삶”을 강조했다.
• 레싱 역시 비극이 단순히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윤리적 성찰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보았다.
👉 즉, 레싱의 비극 개념은 키르케고르가 “실존적 결단과 신앙적 선택을 강조하는 방식”과 연결될 수 있다.
3. 레싱의 비극론 정리
✔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켜, 인간을 도덕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 비극적 인물은 귀족이나 왕족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도 가능하다.
✔ 비극은 지나치게 형식적일 필요가 없으며, 현실 속에서 실존적 갈등을 반영해야 한다.
✔ 프랑스 고전주의 비극(라신, 코르네유)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감정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더 현실적이며, 진정한 비극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결론적으로, 레싱의 비극 개념은 단순한 미학적 논의가 아니라, “실존적이고 도덕적이며,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비극적 갈등”을 강조하는 점에서 키르케고르의 실존철학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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