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반복, 죽음을 통한 영원한 것의 생성, 그리고 진지함 속에서의 Tilværelse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요한계시록을 재해석하는 것은 매우 깊이 있는 실존적 종말론적 해석이 될 수 있으며, 키르케고르적 실존신학과도 자연스럽게 접속됩니다.
1. 기본 전제: 요한계시록은 내면의 종말에 대한 책이다
전통적으로 요한계시록은 역사적 종말, 우주적 심판, 새 하늘과 새 땅의 실현을 묘사하는 묵시문학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적 관점—즉, 영원한 것이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실존적 사건이라는 관점에서 읽으면, 요한계시록은 다음과 같은 텍스트가 됩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시가 실존 안에서 반복되어 실현되는 내면의 종말의 이야기”
2. 주요 상징의 실존적 해석
계시록 상징 | 전통 해석 | 실존적/키르케고르적 해석 |
짐승 | 외적 악, 정치적 권세 | 자기기만적 자아, 진지함 없는 실존 |
큰 음녀 바벨론 | 타락한 세상, 물질문명 | 실존의 타락, 자기 자신으로부터 이탈된 자기 |
인 맞은 자들 | 하나님의 백성 | 종말을 반복하는 자, 날마다 죽음을 살아내는 실존의 주체 |
첫째 부활 (계 20:6) | 육체의 부활 | 진지한 반복 속에서의 실존적 재생성, Tilværelse의 시작 |
하나님의 장막 (계 21:3) | 새 예루살렘 |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존재하는 내면, Tilværelse의 실현된 상태 |
새 하늘과 새 땅 | 우주적 갱신 | 옛 자아의 종말 이후 생성된 존재, 반복된 종말의 산물 |
죽음이 다시 없고(계 21:4) | 물리적 사망의 소멸 | 실존적 죽음(자기중심성)의 극복, 반복 안에서 더 이상 무의미로 퇴락하지 않는 Tilværelse |
3. 실존적 종말론으로서의 요한계시록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언젠가 올 사건”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서, 날마다 실존 안에서 ‘종말을 살아야 하는 사람’을 위한 텍스트가 됩니다.
계시록은 교회를 향한 실존적 호출이다. 그 교회는 눈에 보이는 제도적 교회가 아니라, 반복 속에서 진지하게 죽음을 살아낸 자들의 공동체, 즉 Tilværelse로서의 교회이다.
4. Tilværelse의 반복과 계시록의 결말 구조
요한계시록 21–22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1. 옛 것의 지나감 –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지고”
2.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음
3. 사망과 고통이 더 이상 없음
4. 생명수 샘물 – 생명력의 반복, 갱신의 원천
이 구조는 곧 다음과 같이 재해석됩니다:
죽음(실존적 종말) → Tilværelse(반복) → 하나님과의 동시대성 → 진정한 공동체(교회)의 출현
5. 결론:
요한계시록은 반복을 통해 날마다 생성되는 Tilværelse의 교회를 예언하는 책이다.
• “마라나타”는 단지 역사적 순간이 아니라, 매 순간 자기 자신에게 종말을 선언하는 실존의 부름입니다. 참된 종말은 역사 저편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나의 존재가 자기 자신에게 내리는 해체의 심판이며, 그 심판의 반복 속에서 영원한 것이 생성되며, 바로 그것이 Tilværel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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