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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인물

헤겔의 논리학에서 말하는 언어의 의미

엉클창 2024. 11. 7. 22:27

“언어는 생각을 숨기기 위해 존재한다.” 이는 1807년에 프랑스 주교이자 정치가인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Charles-Maurice de Talleyrand)이 스페인 대사 이즈키에르도(Isquierdo)에게 한 말로 알려진 표현이다. 탈레랑은 “언어는 인간에게 자신의 생각을 위장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프랑스어로 La parole a été donnée à l'homme pour déguiser sa pensée), 즉 언어의 기능이 오히려 생각을 숨기거나 감추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이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헤겔은 『논리학』 2판 서문에서 언급한 언어의 중요성과 언어가 사고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사고의 형식들이 우선적으로 언어 안에서 드러나고 고정된다”라고 말하며,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은 사고라는 점을 말한다.

헤겔에 따르면, 언어는 인간의 내면에 침투하여 사고의 범주를 포함하고 있으며, 언어 안에서 사고가 펼쳐지고 발전한다. 언어 안에 사고가 내재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고가 전개된다는 관점은 헤겔 철학의 핵심 중 하나로, 모든 현실의 기초 구조를 형성하는 논리가 언어에도 나타난다고 본다.


키르케고르는 노트에서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Not5:21, Pap. III A 37, 1840년

헤겔은 어쨌든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

최근의 철학은 거의 “언어가 생각을 숨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에 다다랐었다(왜냐하면 사고는 물자체(das Ding an sich)를 절대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겔은 사고가 언어 안에 내재해 있으며 언어 안에서 발전한다고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이전의 사유는 물자체와 끊임없이 어설프게 씨름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