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스

시간에 대한 개념 비교, 어거스틴, 헤겔, 키르케고르 본문

철학/사상

시간에 대한 개념 비교, 어거스틴, 헤겔, 키르케고르

엉클창 2024. 11. 28. 06:36

 

성 어거스틴, 헤겔, 키르케고르가 시간과 영원의 관계를 다루는 방식은 각각 독특하며, 철학적·신학적 초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다음은 그들의 주요 차이점이다.

 

1. 성 어거스틴: 시간과 영원의 신학적 조화

시간의 본질: 어거스틴은 『고백록』(Confessiones) 제11권에서 시간을 창조된 존재로 간주한다. 시간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 안에서 시작되었으며, 하나님은 시간의 “외부”에 있는 영원한 존재이다.
현재의 중요성: 어거스틴은 “과거는 기억 속에 있고, 미래는 기대 속에 있으며, 현재만이 실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조차도 “지속되지 않는 순간”으로 파악된다.
영원의 위치: 영원은 변화하지 않는 신적 본질로, 시간 안에서 경험되지 않는다. 시간은 유한하고 파편화된 반면, 영원은 단일하고 통합적이다.

 

2. 헤겔: 시간과 영원의 변증법적 관계

시간의 변증법: 헤겔에게 시간은 영원의 표현이자 매개이다. 그는 시간과 영원을 대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시간 속에서 영원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변증법적 발전: 시간은 순간(moment)의 연속이며, 각 순간은 “과거로부터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영원의 구조를 드러낸다. 영원은 “모든 시간의 통합”으로, 시간과 영원은 동일한 변증법적 진리 속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비판 가능성: 키르케고르나 어거스틴의 관점에서 보면, 헤겔의 시간 개념은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개인의 실존적 경험과 영원의 초월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될 수 있다.

 

3. 키르케고르: 시간과 영원의 실존적 긴장

시간과 순간(Øieblikket): 키르케고르는 『철학의 부스러기』과 『불안의 개념』에서 시간과 영원의 교차점으로 “순간(Øieblikket)“을 강조한다.
순간의 실존적 의미: 시간은 연속적인 흐름이며, 영원은 그 시간 안에서 순간적으로 경험한다. 영원은 “순간” 속에서 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실존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영원의 초월성: 영원은 시간의 변증법적 결과물이 아니라, 초월적이고 인간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재이다. 따라서 영원은 시간에 매개되지 않고, 순간 속에서 개별 인간의 결단을 통해 경험된다.
어거스틴과의 유사성: 키르케고르는 어거스틴처럼 시간을 무한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순간의 결단 속에서 영원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헤겔에 대한 비판: 키르케고르는 헤겔이 시간과 영원의 관계를 너무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체계 안에 가둔다고 비판한다. 그는 영원이 “개인의 실존적 만남”에서 경험된다고 주장한다.

 

4. 비교 요약

측면 성 어거스틴 헤겔 키르케고르
시간의 본질 창조된 유한한 실재로서의 시간 변증법적 발전 과정 유한성과 영원의 긴장 관계
영원의 본질 시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불변적 신적 본질 시간 속에서 매개되는 보편적 진리 시간과 교차하는 순간에서 경험되는 초월적 실재
시간과 영원의 관계 영원은 시간을 초월하며, 현재만이 중요한 의미를 가짐 시간은 영원의 표현이며, 변증법적으로 통합됨 시간은 순간 속에서 영원과 만나는 실존적 사건
개인의 경험 강조 개인의 영혼과 신의 관계 속에서 영원의 경험 강조 보편적 체계 속에서의 시간과 영원의 관계 개인의 실존적 결단과 신앙 속에서 영원의 경험 강조
헤겔에 대한 평가 초월성을 강조하는 어거스틴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추상적 스스로 체계의 완결성을 주장 실존적 개별성을 무시했다고 비판

 

 

5. 결론

어거스틴과 키르케고르는 시간과 영원을 신앙과 실존적 관계 속에서 이해하며, 개인의 경험과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헤겔은 시간과 영원을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논리적 체계 안에서 이해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실존적 경험을 희생시킨다는 비판을 받는다.
키르케고르와 어거스틴의 관점에서, 영원은 단순히 시간의 연장선이 아니라, 순간 안에서 인간의 실존적 결단과 신적 초월성을 통해 경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