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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NB23:216, Pap. X4 A226, 1851년, 교회와 사회성

엉클창 2024. 12. 20. 19:56

 

NB23:216, Pap. X4 A226, 1851년

교회와 사회성

리하르트 로테(Richard Rothe)는 그의 저서 『교회의 시작(Anfänge der Kirche)』에서 교회의 개념을 인간 본성에서 직접적으로 이끌어낸다. 즉, 교회의 개념이 인간 본성의 일부인 사회성(sociality)에서 내재적으로 도출된다고 주장한다.

현재 나는 교회의 실재성이나 기독교가 교회를 옹호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종류의 추론(deduction)에 반대한다.

기독교와 영적 본질
사실 기독교는 영(spirit)과 관계된다. 반면, 사회성은 본질적으로 정신-육체의 종합(mind-body synthesis)과 관계한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가 말했듯이, “군중(the crowd)”은 동물적 범주(animal category)에 속한다. 또한 기독교는 영원한 삶(eternal life)이 단순히 사회적이지 않음을 가르친다.

사회성과 교회의 관계
사회성은 ‘영(spirit)’에서 도출될 수 없다. 교회의 실제적 존재 이유는 우리가 순수한 영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중(Congregation)”은 우리의 영적 불완전함, 또는 우리가 순수한 영적 존재로 존재할 수 없는 상태를 고려한 타협(accommodation)이며, 이러한 상태를 수용하기 위한 관용(Indulgent)이다.

로테의 “성급한 추론(hasty deduction)”과는 완전히 다르다. 

 


해설

교회는 단순히 인간의 사회적 본성에서 직접 도출된 결과가 아니며, 그것은 인간의 불완전한 상태를 반영하는 고유한 실재입니다. 기독교는 인간의 본성을 단순히 사회적 존재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종합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실재로, 이는 기독교가 인간의 영적 완전함의 부족을 해결하려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개념은 단순히 인간 본성의 사회적 측면에서 자동적으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은 신학적-영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리하르트 로테의 『기독교 교회의 시작』에서 교회의 개념에 대한 논의
리하르트 로테는 그의 저서 『기독교 교회의 시작과 조직의 기원(Die Anfänge der Christlichen Kirche und ihrer Verfassung)』(1837)에서 교회의 개념이 인간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social) 요소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로테의 핵심 주장

1. 국가와 교회의 개념 구분 (§3, §4): 로테는 국가와 교회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국가: 인간 본성에 내재된 도덕적(sittliche) 목적을 실현하는 인간 공동체의 구체적인 형태를 의미합니다.
교회: 인간 본성에 내재된 종교적(religiös) 목적을 실현하는 공동체로 정의됩니다.

2. 국가와 교회의 역할: 로테는 국가와 교회의 기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국가: 인간 본성의 보편적이고 도덕적인 목적을 위한 공동체
 교회: 종교적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 즉, 종교적 목표를 독점적으로 실현하려는 공동체
국가는 순수한 도덕적 공동체, 교회는 순수한 종교적 공동체로 간주됩니다. (『기독교 교회의 시작』 1권, 19-20쪽)

 3. 교회의 자리: 로테는 교회의 자리를 인간 본성의 종교적 측면에서 찾으며, 이는 인간 본성이 신에 대한 의식적 관계에 기반한다고 주장합니다.

 

키르케고르의 비판과 관점
키르케고르는 로테의 교회 개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1. 기독교와 영(spirit)의 관계: 키르케고르는 기독교가 영(spirit)과 관련되며, 단순히 인간의 사회적 본성에서 도출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사회성은 본질적으로 정신-육체의 종합(sjelelig-legemlige Synthese)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기독교의 본질과 다릅니다.

2. 교회의 본질: 교회는 인간이 순수한 영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존재하며, 이는 인간의 영적 불완전함을 보완하기 위한 타협과 양보(accommodation)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단순히 인간 본성에서 추론된 개념이 아니며, 신학적이고 영적인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결론

리하르트 로테는 국가와 교회를 각각 인간 본성의 도덕적ᄋ종교적 측면에서 설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교회를 인간 본성의 사회적 특성에서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부족함을 고려한 신학적 공동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사회적 구조를 넘어, 기독교의 본질적인 영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동체임을 드러냅니다.


Sjelelig-legemlige Synthese(영과 육의 종합)

키르케고르는 그의 저서 『불안의 개념(Begrebet Angest)』(1844) 1장 5절에서 인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인간은 영혼(sjelelige)과 육체(legemlige)의 종합(Synthese)이다. 그러나 종합(Synthese)이란 두 요소가 제3의 요소 안에서 통합되지 않는다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제3의 요소는 바로 ‘영(Aand)’이다.” (SK 4, 349,18-20)

 

종합의 의미

종합(Synthese)은 키르케고르에게 있어 통일(unity) 또는 결합(forening)을 의미한다. 인간은 단순히 정신과 육체의 이원적 존재가 아니라, 이 두 요소가 영(Aand)을 통해 통합된 존재적 통합체이다.

 

영의 역할

1. 정신과 육체의 연결점:
영은 정신적 요소(정신/마음)와 물리적 요소(육체)를 결합하는 매개체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단순히 자연적 존재를 넘어 영적 실존(spiritual existence)으로 나아갈 수 있다.

2. 실존적 긴장: 키르케고르는 영이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인간 존재 안에서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간주한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함(finitude)과 무한함(infinitude)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맥락적 이해

“영혼-육체 종합(sjelelig-legemlige Synthese)”는 키르케고르의 실존 철학에서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영을 통해 더 높은 존재적 통합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대중(Mængden)은 동물적 속성을 지닌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의 언급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1권 5장에서 삶의 여러 방식을 구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중과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행복이란 단순히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들은 감각적 쾌락에 만족하며 (…) 대중은 완전히 노예적(trælleagtigt)으로 동물처럼 사는 삶을 선택한 듯 보인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1095b 19, 니엘스 묄러(Niels Møller) 번역)

정치학에서의 언급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 3권 11장에서 대중의 우월성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며, 대중을 동물에 비유합니다:

“대중은 동물적 본성을 지닌다.” (정치학 1281b, 15-20)

 

맥락적 이해

1. 대중과 개인의 차별화
아리스토텔레스는 대중이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며, 이를 동물적 본성과 연결시켰다. 반면, 그는 이성적 삶과 덕(virtue)을 실현하는 삶을 인간으로서의 고귀한 삶으로 간주했다.

2. 정치적 함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대중을 정치적 맥락에서 통제되고 관리되어야 할 집단으로 이해하며, 이들이 감각적 욕구를 넘어 이성적 삶으로 나아가는 것을 정치의 목표 중 하나로 보았다.

 

키르케고르와의 연관성

키르케고르는 이 개념을 차용하여 사회성과 기독교적 영성의 차이를 설명한다. 그는 대중적 사회성(sociality)이 본질적으로 정신-육체의 합성체와 연결된 반면, 기독교는 영(spirit)과 관계된다고 강조하며, 대중의 본성을 영적 성숙과 대비되는 동물적 속성으로 이해했다.


 

기독교의 가르침: 영원한 삶은 사회적이지 않다

키르케고르가 언급한 “기독교는 영원한 삶이 반드시 사회적이지 않음을 가르친다”라는 구절은 마태복음 22장 30절에 나타난 예수의 말씀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들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으며, 하늘의 천사들처럼 된다.” (마태복음 22:30)

 

구절의 맥락
1. 배경: 이 구절은 사두개인들이 예수께 부활에 대해 질문한 맥락에서 나온다. 그들은 죽은 후의 삶에서 결혼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질문하며 예수를 시험한다.
2. 예수의 대답: 예수는 부활 후의 삶이 현재의 사회적 관계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상태임을 강조하며, 영원한 삶이 인간의 기존 사회적 질서와 다르다고 가르친다.

기독교와 영원한 삶의 본질
1. 영원한 삶과 사회성의 초월: 기독교는 영원한 삶이 세속적이고 사회적인 관계를 초월한다고 본다. 이는 인간의 관계가 단순히 세속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안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천사와의 유사성: 예수는 부활 후 인간이 천사와 같이 된다고 말하며, 이는 사회적 관계를 넘어서는 영적 존재로의 변화를 암시한다.

키르케고르의 관점
키르케고르는 이 구절을 기독교적 영성과 세속적 사회성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설명하는 데 활용한다. 그는 교회를 인간의 영적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한 사회적 타협(accommodation)으로 보면서도, 영원한 삶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마태복음 22장 30절은 영원한 삶이 사회적 구조를 초월하는 영적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는 키르케고르가 사회성과 기독교적 영성을 구분하고, 영원한 삶의 본질을 강조하려는 논의와 맥을 같이한다. 따라서 기독교는 영원한 삶이 하나님과의 직접적이고 영적인 관계에서 완성된다고 가르친다.


용어 설명

Accommodation(타협): 적응, 타협, 완화를 의미하며, 특히 종교적 진술, 상황 및 관념을 인간의 이해 능력, 의견, 관습 및 습관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종교적 맥락에서의 의미
1. 교리의 적응: 복잡한 신학적 개념이나 교리를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거나 조정하는 방식.
2. 문화적 타협: 특정 문화나 사회적 상황에 맞게 종교적 실천을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
3. 목적: 사람들의 수용성과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루어지는 접근 방식.

키르케고르의 맥락
키르케고르는 Accommodation을 교회가 인간의 영적 불완전성과 영적 상태를 견디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하여 형성된 타협적 공동체로 설명한다. 교회는 인간이 하나님과 직접적이고 완전한 영적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상태를 인정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조정된 신앙적 환경으로 제시된다.

 

Indulgents(관용): 관용, 관대함, 인내, 온화함을 의미
이는 다른 사람의 약점이나 한계를 받아들이고, 엄격한 판단을 완화하거나 양보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종교적 맥락에서의 의미
1. 타협적 관용: 신학적 또는 종교적 규율에 대해 엄격하지 않은 태도. 인간의 연약함이나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더 큰 이해와 수용을 보여줌.
2. 인간 중심적 접근: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강조하거나, 교회의 규율을 인간의 상태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하는 태도를 의미.

키르케고르의 맥락
키르케고르는 “회중(Menighed)”을 설명하면서 Indulgents를 인간의 영적 약점과 부족함을 고려한 관대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으로 묘사한다. 이는 인간이 완전한 영적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영하며 형성된 교회의 양보적 성격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