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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31:150, Pap XI 1 A 486군중(Mængde) - 단독자(den Enkelte) 본문

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NB31:150, Pap XI 1 A 486군중(Mængde) - 단독자(den Enkelte)

엉클창 2025. 1. 15. 12:29

NB31:150, Pap XI 1 A 486

군중(Mængde) - 단독자(den Enkelte)

 

언제나 인류(종족, Slægten)의 범주가 이렇게 압도적이었던 적은 없었고, 군중(Mængde)과 숫자(Numeriske) 개념, 추상(Abstraktionerne)이 지금 이 시대만큼 강력했던 적도 없다. 그리고 단독자(den Enkelte)가 이렇게 강하게 강조된 적도 없었다. 그것은 바로 나(Søren Kierkegaard)에 의해 그렇게 강조되었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Sokrates)조차도 제자들(Disciple)이 있었기 때문이다.[1] 군중와 단독자는 서로 대조되며, 이는 신성한 위엄(Guddommeliges Majestæt)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은 단순히 반항(Opstanden)이 커졌다고 해서 더 강력해지시는 위엄(Majestæt)이 아니다. 하나님은 후퇴하지 않으신다(slaaer af).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나아가신다(skrue op).

비유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두꺼운 몽둥이(svær tyk Stok)를 들고 10명의 사람을 때리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 10명이 20명으로 늘어난다면, 진정한 위엄(Majestætiske)은 그 두꺼운 몽둥이를 내려놓고 오히려 아주 가느다란 몽둥이(ganske tynd Stok) 20명을 때리는 것이다. 진정한 위엄은 양보하거나 물러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반항이 더욱 강력하고 거세질수록,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얼마나 위엄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거의 무(, Intet)에 가까운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얼마나 위엄이 있는가!

,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 가엾은 인간(stakkels Menneske)에게는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끊임없이 존재의 가장자리에, 즉 거의 무(nothing)가 된 상태로 내몰리는 것은 모든 면에서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오직 그렇게 해야만 진정한 위엄(Majestætiske)이 드러날 수 있다.

반항이 더욱 강해질수록, 위엄은 하나님의 무한한 권능(uendelige Magt)과 절대적인 우월함(sikre Overmagt)을 드러낸다. 내가 이런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런 반항은 장난스럽게(spøgefuld) 보인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그 가엾은 인간에게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랑(Kjærlighed)이다. 당신, 무한한 사랑(uendelige Kjerlighed)이여.



[1] 소크라테스(Sokrates)는 제자(Disciple)를 두었다: 키르케고르는 자신이 강조한 개인(den Enkelte, 단독자)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소크라테스와의 차이를 언급합니다. 그는 소크라테스도 개인을 중시했지만, 소크라테스는 여전히 제자(Disciple)들을 두었다고 지적합니다.

이 내용은 플라톤(Platon)의 대화편인 『소크라테스의 변론(Sokrates' Forsvarstale)(33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의 소크라테스의 말

“나는 부당한 일을 시키려는 누구에게도 결코 굴복한 적이 없다. 이것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내 제자'라고 부르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결코 누구의 스승이 된 적이 없다. 누구든지 원하면 나의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했을 뿐이다. ()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서 다른 이들이 듣지 못한 무언가를 개인적으로 들었거나 배웠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거짓임을 알아야 한다.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33a (Platons Skrifter, bd. 1, s. 283f.)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특정한 제자를 둔 적이 없으며, 누구에게나 열린 대화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키르케고르의 해석

키르케고르는 이와 관련하여 자신의 저서 『아이러니 개념에 관하여(Om Begrebet Ironi)(1841)에서 소크라테스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는 수많은 철학적 학파(철학적 전통)의 기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지나치게 부정적이어서 참된 의미에서의 스승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특성이 있었기에, 그는 열 개가 넘는 철학 학파들의 기원이 될 수 있었다.- 『아이러니 개념에 관하여』, SKS 1, 196, 261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차이

구분  소크라테스(Sokrates) 키르케고르(Kierkegaard)
교육 방식 열린 대화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게 함  철저히 개인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 강조

제자(Disciple)    제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알키비아데스 등 여러 제자가 있음     제자를 두지 않고, 오직 개인(den Enkelte)을 강조
실천 방식  아이러니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냄 개인의 실존적 선택과 신앙을 요구함
철학적 영향 여러 철학 학파의 기원이 됨     실존 철학의 시초이자 개인의 실존 강조

  

결론

 키르케고르는 소크라테스를 존경하면서도, 그가 여전히 제자를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신과 구별합니다. 그는 자신이 “개인(den Enkelte)”을 소크라테스보다도 더욱 철저히 강조했다고 주장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대화와 아이러니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철학을 실천했다면, 키르케고르는 오직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독립적으로 서야 한다는 실존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키르케고르는 개인을 향한 강조에서 소크라테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적 입장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