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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NB23:33, Pap. X4 A 33 “루터는 성경 한 권만을 들고 나아갔다”

 

“루터는 성경 한 권만을 들고 나아갔다” (Luther traadte frem … ene med Bibelen)

키르케고르가 언급한 **“루터가 성경 한 권만을 들고 나아갔다”**는 표현은, 1521년 4월 **보름스 국회(Rigsdag i Worms)**에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신앙을 변호하며 황제 카를 5세 앞에 섰던 장면을 가리킨다. 이 사건을 묘사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덴마크 역사화가 아담 뮐러(Adam A. Müller)의 **《보름스 국회에서의 루터(Luther paa Rigsdagen i Worms)》**가 있다.

이 그림에서 루터는 한쪽 팔에 커다란 성경을 들고, 황제 앞에서 신앙을 주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1836년 종교개혁 300주년 기념을 위해 주문되었으며, 1838년에 완성되어 코펜하겐의 성령교회(Helligåndskirken)에 걸렸다.


키르케고르의 의미 – “나도 오직 신약성경 한 권만을 들고 나아갈 수 있다”

키르케고르는 루터의 이 장면을 빗대어, 자신이 기독교의 위기를 논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그는 말한다.

“루터가 보름스 국회에 나아갔듯이, 나도 오직 신약성경(N.T.) 한 권만을 들고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단순한 기독교적 삶의 원칙”**을 제시하며, 각 사람에게 이렇게 묻겠다고 한다.

“너는 이것을 최소한 어느 정도라도 실천한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네가 감히 교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즉, 키르케고르는 기독교를 개혁하려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기독교적 실천을 얼마나 수행했는지를 먼저 성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기독교의 개혁이 제도적 변화가 아니라, 개개인의 실존적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