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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NB23:22, “오래된 정통주의자들 – 덴마크의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

by 엉클창 2025. 2. 4.

 

“오래된 정통주의자들 – 덴마크의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

(De gammel Orthodoxe … de eneste sande Χstne i Danmark)

 

키르케고르가 “오래된 정통주의자들(The gammel Orthodoxe)”, 즉 **“덴마크에서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들”**이라고 언급하는 대상은, **19세기 덴마크에서 자신들을 ‘정통(orthodoxe)’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했던 ‘그룬트비파(Grundtvigianerne)’**를 의미한다. 이들은 종종 자신들을 기독교 신앙과 교리의 유일한 정통적 수호자로 간주했다. 니콜라이 프레데릭 세베린 그룬트비(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통해 스스로를 정통적 기독교인으로 정의한 바 있다.

“나는 루터교의 초(超)정통(hyperorthodoxe) 목사이다.” (Literaire Testamente, 1827, p. 35)

“우리는 ’초(超)정통주의자(Hyper-Orthodoxer)’이며 ’옛날 방식의 기독교인들(gammeldags Christne)’이다.” (Om den Clausenske Injurie-Sag, 1831, p. 15)

“우리를 ’극단적인 정통주의자(ultra-orthodoxer)’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Tale til Folkeraadet om Dansk Kirkefrihed savnet, 1839, p. 13)


키르케고르의 비판 – “그러나 그들은 투표(ballotation)로 교회를 해방하려 한다”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파가 스스로를 ‘덴마크에서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들’로 여기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그는 그들의 정통주의적 주장과 실제 행동 간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덴마크에서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이라 여겼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위대한 기독교적 목표(교회의 해방)가 투표(ballotation)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즉, 그룬트비파가 교회의 자유를 진정한 신앙의 길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투표를 통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교회의 자유(Kirkens Emancipation)**가 진정으로 이루어지려면 종교적 방식, 즉 ’순교(Martyrium)’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룬트비파는 세속적인 정치적 방식(투표와 법 개정)을 통해 이를 이루려 했으며, 이는 기독교의 본질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행위라고 보았다.

결국 키르케고르는 그들이 자신을 ‘정통주의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세속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키르케고르의 기독교적 급진성 – “기독교는 정치적 방식으로 실현될 수 없다” 키르케고르에게 있어 기독교란 본질적으로 세상과 충돌하는 존재이다. 그는 기독교를 정치적 방식으로 실현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판하며, 이는 기독교를 약화시키고 세상과 타협하는 행위라고 보았다.

그룬트비파는 자신들을 덴마크에서 유일한 참된 기독교인으로 자처했지만, 결국 교회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명목으로 정치적 과정(투표)을 통해 기독교를 타협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것이 바로 키르케고르가 그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였다.

그는 기독교가 법이나 제도적 장치를 통해 유지될 수 없으며, 오직 고난과 희생을 통해 참된 기독교가 실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키르케고르에게 있어 기독교란, 국가나 제도를 통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늘 세상과 충돌하면서 ‘증언되는 것’이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