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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보상에 대한 기도, Paper 340:16

Paper 340:16

 

…그래, 물론이다.

덕과 선은 그 보상을 받는다- 이것은 확실하다, 영원히 확실하다.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심지어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도 이보다 더 확실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둘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덕은 그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받는가. 분명한 것은, 그것이 세상적인 방식으로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보라, 덕은 그 보상을 ‘배은망덕’(ingratitude)으로 받는다. 우리가 “덕은 보상받는다”라고 말할 때 말하는 그 보상은 이것이 아니지만, 이 배은망덕은 언제나 ‘먼저’ 오는 보상이다.

 

덕은 그 보상을 받는다-그 보상은 ‘죽음’이다. 우리가 말하는 그 ‘참된 보상’은 이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덕의 보상이며, 그것이 ‘가장 먼저’ 온다…

 

 

기도: “보이지 않는 보상의 길에서”

 

하나님,

세상이 말하지 않는 보상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덕이 보상받는다고 하셨고,

선이 결코 헛되지 않다고 하셨지만-

그 보상은 언제나

배은망덕으로 먼저 다가오고,

조롱과 오해로 둘러싸이며,

때로는 죽음으로 완성됩니다.

 

주님,

저는 이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고,

옳은 길에 칭찬이 따르기를 원하지만,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은

그 누구보다 의로우셨던 분께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가 따랐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주님,

저로 하여금

덕을 위해 싸우되, 보상을 바라지 않게 하시고,

선을 행하되, 대가를 묻지 않게 하소서.

 

“보상이 없다”는 그 자리에

주님께서 계시며,

죽음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에

영원이 이미 도래하고 있음을

믿게 하소서.

 

덕이 받는 배은망덕이

주님의 숨겨진 인호(印號)이며,

선이 받는 죽음이

주님의 침묵 속 승리임을

신뢰하게 하소서.

 

주님,

진리를 사랑하게 하소서.

진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버림받게 하소서.

그리고 버림받는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있게 하소서.

 

그것이 제가 받는 면류관이며,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상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