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어 “Uskyldigheden”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순진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단지 어휘적 선택을 넘어서,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인간 실존의 선-윤리적 상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 직결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순진함”은 부분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키르케고르의 철학적·신학적 의미에서는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번역입니다.
더 적절한 번역은 “무죄(無罪) 상태”, 또는 상황에 따라 “죄를 모르는 순전함”, “도덕적 무식 상태” 등입니다.
📘 원어적 분석: Uskyldigheden
| 구성 | 의미 |
| U- (부정 접두어) | ~이 없음 |
| skyld | 죄, 책임 (guilt) |
| -ighed | 추상명사화 접미사 |
| 총합 | “죄 없음”, “죄책 없음”, 즉 무죄 상태 |
🤔 왜 “순진함”은 부적절한가?
| “순진함”의 일반적 의미 | 키르케고르의 Uskyldighed |
| 경험 부족, 세상 물정 모름, 단순함 | 도덕적 책임 이전의 존재론적 상태 |
| 심리적·성격적 특성 | 존재론적 규정 (아직 죄를 짓지 않았기에 죄를 모름) |
| 유아적/감성적 뉘앙스 | 실존적 무지 + 자유의 가능성 안에 놓인 긴장 상태 |
→ 즉, “순진함”이라고 번역하면 단순하고 선한 성격, 혹은 감성적 이미지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의 Uskyldighed는 철저히 존재론적 개념입니다.
📖 『불안의 개념』에서의 정의
“Uskyldigheden er nemlig kun en Uvidenhed.”
“무죄 상태란 단지 무지일 뿐이다.”
→ 죄를 짓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 죄의 가능성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
→ 그러나 자유를 가진 존재로서 불안을 느낄 가능성을 지닌 상태입니다.
✅ 추천 번역들
| 번역어 | 장점 | 단점 |
| 무죄(無罪) 상태 | 원뜻과 일치. 죄가 없다는 철학적 규정 강조 | 다소 법률적으로 들릴 수 있음 |
| 죄를 모르는 상태 / 죄의식 없음 | 신학적 명확성. 죄의 개념과 대비 용이 | 문장이 길어질 수 있음 |
| 순전함 / 순수함 | 도덕적·영적 이미지 강조 가능 | 다소 미화되는 느낌 |
| 순진함 | 감정적으로는 전달력 있음 | 철학적 오해 가능성 큼 ❌ |
🧭 결론
“Uskyldigheden”은 “순진함”으로 번역하기에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심리적인 어휘이며, 키르케고르의 존재론적 불안, 실존적 죄 개념과 연결하려면 반드시 “무죄 상태”, 혹은 죄를 모르는 실존적 무지”로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