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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키르케고르의 기독교 철학

죄가 무엇인지 드러나기 위해 계시가 필요하다

by 엉클창 2025. 7. 18.

 

죽음에 이르는 병, 소크라테스적 죄의 정의 참고

‘죄가 무엇인지 드러나게 하려면 계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그 깊이와 뿌리를 강조하는 문맥:

초고(Pap. VIII 2 B 165,2)에서 키르케고르는 ‘der(그것은)’ 다음에 있었던 다음 문장을 삭제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과 다른 신조들이 매우 명확하게 강조하는 바와 같이)”

 

이 삭제된 문장은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Confessio Augustana) 제2조 “원죄에 대하여”와 관련이 있다. A.G. 루델바흐의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195,6), 46쪽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진술된다:

 

“동일하게 개혁자들은 이렇게 가르친다. 아담의 타락 이후로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죄 가운데 잉태되고 태어난다. 이는 모든 사람이 모태로부터 악한 욕망과 성향으로 가득 차 있으며, 본성으로는 어떤 참된 경건함도,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도 가질 수 없다는 뜻이다. 이 타고난 질병 혹은 본래적 결함은 참된 의미에서 ‘죄’이며, 세례를 통해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자들에게는 지금도 여전히 영원한 죽음을 불러오는 정죄로 작용한다.”(Die Bekenntnisschriften der evangelisch-lutherischen Kirche, 11판, 1992, 괴팅겐, 53쪽)

 

이와 더불어, 루터의 두 번째 신앙고백서인 ≪기독교 교리 조항≫(1536)은 1541년 라틴어로 번역되어 Articuli christianae doctrinae, 혹은 흔히 De schmalkaldiske Artikler(슈말칼트 조항)로 알려진 문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3부 1조 “죄에 대하여”:

 

“이 원죄는 인간 본성의 너무도 깊고도 추악한 부패이기 때문에, 어떤 인간의 이성으로도 이해될 수 없고, 오직 성경의 계시를 통해서만 인식되고 믿어질 수 있다.”(K.A. Hase, Libri symbolici, 2판, 1837 [초판 1827], 317쪽; Die Bekenntnisschriften, 434쪽)

 

또한 루터교의 다른 신앙고백서인 포르뮬라 콘코르디아(Formula Concordiae), 즉 ‘일치 신조’(1577–78, 독일어판은 1580, 라틴어판은 1598 출간)도 이 내용을 다음과 같이 확증한다. 제1부 “에피토메(Epitome)”, 1조 “원죄에 대하여(De Peccato Originis)”, 9항:

 

“이 죄가 얼마나 악한 것인지는 말로는 정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인간 이성의 날카로운 탐구로는 파악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계시에 의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Libri symbolici, 574쪽; Die Bekenntnisschriften, 772쪽)

 

그리고 제2부 “충실한 해명(Solida Declaratio)”, 1조 “원죄에 대하여”, 8항은 이렇게 말한다:

 

“더욱이, 이 크고 심각한 유전된 악이 무엇이고 얼마나 큰 것인지는 어떤 인간 이성도 탐구하거나 인식할 수 없으며, (슈말칼트 조항의 표현처럼) 성경의 계시를 통해서만 배워지고 믿어져야 한다.”(Libri symbolici, 639쪽; Die Bekenntnisschriften, 847쪽)

 

또한 키르케고르의 일기 NB:79 (1846년, ≪SKS≫ 20권, 69쪽)에서도 키르케고르는 루터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