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기와 영원, 그리스 철학적 관점 ‘상기(想起, Anamnesis)’ 개념은 플라톤 철학에서 시간과 영원의 관계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상이며, 키르케고르가 암묵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비판하는 ‘기억’의 철학적 구조에 정확히 해당합니다. 📜 플라톤의 상기(Anamnesis):시간적 삶은 망각이며, 진리는 ‘기억’을 통해 회복된다 플라톤의 『메논』과 『파이드로스』 등에서 정리되는 상기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생전(태어나기 전)에 이데아의 세계를 보았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그 진리를 망각하고 시간 속으로 떨어진다. 앎(εἰδέναι)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본 것을 기억해내는 것(anamnesis)이다.요약하자면: 시간적 인식은 근본적으로 망각이며, 진정한 앎은 시간 이전의 영원한 진리로의 .. 더보기 파우스트의 마법의 거울 해석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등장하는 마법의 거울(magisches Spiegel)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환상(Fantasie)의 심상적 구조이자, 파우스트의 실존적 유혹과 자기기만의 상징물로 작동합니다. 🪞 이 마법의 거울은 무엇을 보여주는가?1. 이상화된 환영:파우스트가 마녀의 부엌에서 거울 속에 나타나는 한 여인의 형상을 바라보는 장면은, 그가 그레첸을 실제로 만나기도 전에 욕망과 기대, 감각의 이상화에 사로잡히게 되는 결정적 계기입니다. 그는 “실재하는 여성”이 아니라, “자신이 거울에 투사한 욕망의 형상”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2. 현실 왜곡의 장치:이 거울은 감각적 미(美)를 확대하여 현실을 감정과 상상으로 왜곡합니다. → 실존적 결단 없이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태도를 유도하죠. 3. 자.. 더보기 피히테의 주관성과 키르케고르의 주관성 비교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J.G. Fichte)와 쇠렌 키르케고르(S. Kierkegaard)는 모두 “주관성(Subjektivitet)”을 철학의 핵심 개념으로 삼았지만, 그 의미와 철학적 지평은 완전히 다릅니다. 🧠 피히테의 주관성 (주체 철학 · 관념론적 주관성)항목설명철학적 배경칸트의 초월철학을 계승하면서, ‘자아(Ego)’를 절대적 기초로 세움중심 명제“자아가 비자아를 설정한다(Das Ich setzt das Nicht-Ich)”주관성의 정의모든 인식과 세계는 자아의 능동적 작용에 의해 구성됨존재론자아가 능동적으로 세계를 ‘설정’함 → 존재는 자아의 활동으로부터 생긴다신 개념신은 자아의 도덕적 이상 혹은 합리적 목적의 상한선으로 간주됨주관성의 운동사변적 변증법에 따라 자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 더보기 위선과 실족, 불안의 개념 4장 참고 [ 자기 자신과의 진실한 관계 ] │ ┌────────────────────────┼────────────────────────┐ │ │ [ 위선 (Hykleri) ] [ 실족 (Forargelse) ] │ │1. 능동성을 통해 시작됨 1. 수동성을 통해 시작됨2. 진리 앞에서 연기함 2. 진리 앞에서.. 더보기 이것이냐 저것이냐 1부 황홀한 연설에서 “만약 내가 어떤 근본 원칙(Grundsætning)에서 출발했다면, 나는 결코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을 후회할 것이고, 멈춘다고 해도 역시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결코 출발하지 않기에 언제든 멈출 수 있다. 나의 영원한 출발(Evige Udgang)은 곧 나의 영원한 멈춤(Evige Ophør)이다.경험에 따르면, 철학이 시작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철학은 ’무(Intet)’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철학과 철학자들에게 어려운 것은 오히려 멈추는 것이다.나 또한 이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 내가 지금 멈춘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사변적 개념이 부족한 것이다. 나는 지금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더보기 불안의 개념 4장, 셸링, 행위의 천재에 대한 해설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초고(Pap. V B 56,6 및 72,21)에서 셸링(Schelling)의 초월적 관념론의 체계(System des transcendentalen Idealismus)를 자신이 참조한 출처로 언급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의 셸링의 발언을 참조했을 가능성이 높다:“여기에는, 예를 들어, 재능(talent)이나 천재(genius)라고 불리는 것이 포함되며, 이는 단지 예술이나 학문에 대한 천재성뿐만 아니라 행동에 대한 천재성도 포함된다.이것은 냉혹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이다. 본성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의 가장 고귀한 기능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은 법을 초월하여 자유롭고 고양된 정신으로 행동할 능력을 결코 가질 수.. 더보기 광적인 회개와 엔도 슈사쿠의 기치지로 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광적인 후회(vanvittige Anger)와 불안(Angest)의 관계는 엔도 슈사쿠(遠藤周作, Endō Shūsaku)의 『침묵(沈黙)』 속 배신자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 있어. 특히, 후회와 불안이 죄의 반복을 불러일으키는 방식과 자유를 상실하는 실존적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1. 키르케고르의 회개와 배신자의 불안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회개의 메커니즘을 『침묵』 속 **기치지로(キチジロー, Kichijiro)**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키르케고르: 죄와 회개의 반복 • 한 개인이 죄를 짓고 회개한다. 그러나 회개는 그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불안이 회개의 힘을 빨아들이면서 다시 죄를 짓게 만든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죄를 반복하며, 불안.. 더보기 멸절설과 불안의 개념 4장 키르케고르의 논의가 **멸절설(Annihilationism, 소멸설)**과 동일한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려면, 멸절설의 개념과 그의 신학적 입장이 어떻게 차별되는지를 분석해야 해. 결론부터 말하면, 키르케고르의 논의는 멸절설과 일부 유사한 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1. 멸절설(Annihilationism)이란?멸절설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지옥에서의 영원한 형벌(영원한 의식적 고통) 교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악인들은 최종적으로 소멸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신학적 견해이다. 📌 주요 특징 1. 심판 후 악인들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멸된다.2. 하나님으로부터의 완전한 단절이 존재의 소멸을 의미한다.3. 영생은 오직 의로운 자들에게만 주어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