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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기도, 1839년 3월 2일 본문

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키르케고르의 기도, 1839년 3월 2일

엉클창 2024. 2. 2. 13:05

3377, EE:31, II A377, 1839년 3월 2일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가 주의 목전에서 행하도록 가르쳐 주소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멀리서 주의 거처를 겨우 한 두번 방문하는 나그네 같지 않게 하시고, 집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주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을 알게 하소서. 그런 방문이 영광스럽다 해도,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얼굴이 하나님과 대화하던 모세의 얼굴처럼 빛난다 해도,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모세처럼 우리가 유대인들에게 얼굴을 숨겨 그 광채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모든 기독교는 인생의 여정임을 잊지 말게 하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저 멀리 당신 나라의 가장 먼 국경에 세리처럼 혼자 서 있다 해도, 쟁기에 손을 얹은 사람처럼 뒤돌아보지 않게 하소서. 지팡이를 들고, 여행할 준비를 하되,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서 있다면, 제 앞에 산과 계곡과 거센 급류가 있다 해도, 여전히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가 여자에게서 난 자보다 크다는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기도 해설

"우리가 주의 목전에서 행하도록 가르쳐 주소서."라는 기도는 창세기 48장 15-16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창48:15-16]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이 구절에서 한국어로는 명확히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내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이 '그 앞에서' 섬기던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으로 옮긴 것입니다. 즉,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목전'에서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주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것을 알게 하소서."는 고린도전서 3:16절에 나와있는 구절을 암시합니다. 

[고전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모세의 얼굴처럼 빛난다 해도"는 출애굽기 34:29-30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기도는 이 장면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출34:29-30]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저 멀리 당신 나라의 가장 먼 국경에 세리처럼 혼자 서 있다 해도"에서의 세리는 누가복음 18잘 9-14절에 나오는 세리입니다. 바리새인과 성전에 기도하러 간 세리가 기도합니다.

[눅18:13]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쟁기에 손을 얹은 사람처럼 뒤돌아보지 않게 하소서."는 누가복음 9장 61-62절을 가리킵니다.

[눅9:61-62]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가 여자에게서 난 자보다 크다는 약속이 있을 것입니다."는 마태복음 11장 11절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마11: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