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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아직 살아 있는 자의 미발표 유고에서(Af en endnu Levendes Papirer)』

by 엉클창 2025. 5. 9.

 

『아직 살아 있는 자의 미발표 유고에서(Af en endnu Levendes Papirer)』라는 제목은 짧지만 극도로 다층적이고 실존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문학적·철학적 장치입니다.

 


 

📘 제목 분석: 『아직 살아 있는 자의 미발표 유고에서』

➤ 부제:  그의 뜻에 반하여 출간됨 (Udgivet mod hans Villie)

 


 

🔍 비교분석: 세 가지 해석 관점

관점 해석해석 핵심의미와 상징  평가
1. 전기적 해석 실제 인물의 삶과 죽음의 사건들과 연결 - 키르케고르의 자살 충동 (1830년대 초)- 스승 P.M. 뫼엘러의 죽음 (1838)- 부친의 죽음 (1838) ▶ ’살아 있으나 죽은 자’▶ 죽음 이후 삶을 다시 성찰하는 자아▶ 자전적 고백문 / 실존적 유서
2. 텍스트 내부적 해석 작품 속 논리에서 “아직 살아 있는 자”를 읽음 - H.C. 안데르센의 ‘외적 천재론’에 대한 비판- ‘죽음을 통과하지 않은 미완의 천재’-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난 자, 실존적 부활자 ▶ “심미적 자아의 종말 이후에 존재하는 자”▶ 심판을 통과한 자로서의 저자▶ 신 앞에서 새롭게 존재하는 단독자
3. 문헌적 참조 해석 문학적 영향 관계 강조 - 퓌클러-무스카우의 ≪죽은 자의 편지≫ 패러디- 자기 자신을 죽은 자처럼 설정하고 글쓰기- “나는 죽었지만 이 글이 남는다”는 선언 간접적 의사소통의 초기 실험▶ 가면극적 글쓰기 구조▶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자의 전략

 


 

🧠 종합적 분석

 

1. 왜 “아직 살아 있는 자”인가?

  • 단순한 자기고백이 아니라,
  • 이미 ‘과거의 나’는 죽었고,
  • 새로운 나, 더 깊은 자아, 즉 신 앞에 단독자로 서는 존재로의 이행
  • 준비하는 실존적 전환기의 자기 정체성을 드러냄.

 

2. 왜 “유고(Papirer)”인가?

  • 유고는 보통 사후에 남긴 글이지만,
  • 여기선 의도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자처럼’ 말함으로써,
  • 자기해체와 실존적 종말, 그리고
  • 새로운 자기 형성의 가능성을 동시에 암시.

 

3. 왜 “그의 뜻에 반하여 출간됨”인가?

 

  • 이 문장은 작가 자신이 글쓰기의 통제권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간접화 전략이다.
  • 동시에 ‘진리는 원치 않아도 드러난다’는
  • 실존적 폭로의 역설적 표현이다.

 


 

🕯 실존적 결론: “죽음을 통해 탄생하는 글쓰기”

 

이 제목은 키르케고르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죽이는 행위이며, 그 죽음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자아와 진리가 드러날 수 있다신학적–실존적 글쓰기의 선언이다.

 


 

✍️ 한 문장 요약

 

“『아직 살아 있는 자의 유고』란, 살아 있으면서 스스로를 죽은 자로 간주하고, 죽음을 통과한 자아만이 말할 수 있는 진리를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키르케고르적 실존 선언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과의 연결 구조

 

살아 있는 자의 미발표 유고에서』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실존적·신학적 종말론의 관점에서 연결하면, 키르케고르 사상의 가장 깊은 중심부, 곧 자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단독자로의 형성이라는 핵심 주제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 『살아 있는 자의 미발표 유고에서』 ↔ 『죽음에 이르는 병』

주제 『살아 있는 자의 유고』 『죽음에 이르는 병』
죽음의 서술 방식 살아 있으나 이미 죽은 자처럼 말하는 자아 죽지 않았으나 이미 죽은 자, 즉 절망하는 자아
글쓰기의 형식 유고 형식: 실존적 유서, 자기 해체 병리적 분석: 자기 자신에 의해 감염된 자아
자아의 상태 “더 이상 이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자각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자”, 절망의 상태
종말의 개념 과거의 자아에 대한 실존적 심판 하나님 앞에서의 자아 해체와 부활
부활의 조건 스스로를 ‘죽은 자’로 간주하고 진리에 복종할 때 절망을 통과하여 믿음으로 자기 자신이 될 때

 


 

📘 연결 핵심: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전환이다

 

키르케고르에게 ‘죽음’은 물리적 죽음이 아니라, 실존적 죽음, 곧 자기 자신에 대해 죽는 사건입니다.

  • 『유고』에서는 그 죽음을 선언하고,
  •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는 그 죽음의 진단과 구조심층적으로 해부합니다.

 

▶ 『유고』는 “나는 죽었다”는 내적 선언이며,
▶ 『죽음에 이르는 병』은 “왜 죽었는가”를 신학적·인간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 핵심 구절 비교

 

『유고』의 정신

 

“무엇보다 먼저, 인간은 자신을 아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진리 앞에서 자신을 해체하는 자”로서의 출발 선언

 

 

『죽음에 이르는 병』의 정의

 

“자아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관계이며, 이 관계는 자기 자신에 의해 그리고 하나님에 의해 투여된다.”→ 절망은 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되지 못하는 상태,→ 구원은 이 관계 안에서 믿음으로 다시 자기가 되는 것

 


 

✝️ 신학적 종합: “죽음을 통과한 자만이 자신이 될 수 있다”

 

  • 『살아 있는 자의 유고』에서 자아는 자기 죽음의 선언을 통해
  • 심미적·외적인 자아를 해체한다.
  •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자아는 절망을 통해 죽고,
  •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자아로 다시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종말론이며, 죽음-절망-해체-부활-형성의 변증법이다.

 


 

🪧 결론: 『유고』는 죽음에 이르는 병의  서문이다

 

『유고』는 실존적 종말을 선언하는 글이며, 『죽음에 이르는 병』은 그 종말의 정신 병리학적 구조를 해석하고, 동시에 구원의 길—믿음 안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신학적 해석서입니다.

 

죽음이 전제되지 않는 부활은 없고, 죽음에 이르지 않는 자아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이것이 키르케고르 실존 신학의 가장 내밀한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