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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JJ:187, Pap. IV A 185, 헤겔의 체계 비판

by 엉클창 2025. 5. 27.

이 문장은 키르케고르가 헤겔 학파(Hegelske Skole)의 철학적 ‘체계(Systemet)’를 비판하면서, 그것이 단지 일종의 공상(fiction)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그는 이를 셸링(Schelling)이 도입한 “무한한 서사시(det uendelige Epos)”와 나란히 놓으며, 시대적 유행처럼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던 이념의 허구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번역

 

“체계라는 것은 헤겔 학파에서는 마치 셸링이 ‘무한한 서사시’라 부르며 세상에 내놓았던 것과 같은 하나의 허구(fiction)에 불과하다. 그 ‘무한한 서사시’가 한때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말이다.”

 


설명

 

Schelling (…) “det uendelige Epos” :

이 표현(“무한한 서사시”)은 이 정확한 문구로는 셸링(Schelling)의 저작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아마도 셸링의 “거대한 서사시(das große Epos)”를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키르케고르는 이것을 칼 로젠크란츠(Karl Rosenkranz)가 주석을 단 셸링의 강의집(≪1842년 여름,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행한 강의들≫, 단치히 1843년, Ktl. 766)에서 읽었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책 187쪽에서 로젠크란츠는 이렇게 쓴다:

“그의 괴벽, 곧 철학과 시를 융합하려는 기질은, 그가 탁월한 해석들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신화에 관해 가장 혼란스러운 언급들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단테가 학문에서 끌어온 신화를 만들어낸 점을 언급하면서, 단테가 현대 시의 본보기로 등장했다고 말한다. 셸링은 시의 목적을 ‘거대한 서사시’(das große Epos)에 두려는 잘못된 이론에 매혹되었으며, 그 서사시는 ‘지금까지는 단지 라프소디 형태로, 그리고 개별적인 현상 속에서 예고되었을 뿐이며, 장차 하나의 완결된 전체성(Totalität)으로 드러날 것이다’라는 주장에 동조하였다.”

– 셸링 관련 인용은 키르케고르 본문 192쪽 13행 참조.

 


 

  • 키르케고르는 “무한한 서사시(det uendelige Epos)”라는 말을 사용하며 셸링의 철학을 환상적인, 그러나 실존적 진실과는 무관한 허구(fiction)로 본다.
  • 주석에 따르면, 이 표현은 셸링의 원문에는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그가 추구한 철학과 시의 통합, 그리고 시의 최종 목표로서의 ‘완전한 서사시’ 개념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는 것이다.
  • 로젠크란츠가 인용한 셸링의 입장은 “시의 목표는 전체적이고 절대적인 형상으로 언젠가 도래할 거대한 서사시다”라는 이론인데, 키르케고르는 이런 입장을 헤겔의 체계 철학과 나란히 놓으며 모두 공허한 이념적 허구라고 본다.

 


🔍 해설

 

🔹 “Systemet er i den hegelske Skole en lignende Fiction”

 

  • 헤겔 학파(Hegelske Skole)는 전체 진리를 논리적 체계(System) 안에 종합하려는 철학을 추구합니다.
  • 그러나 키르케고르에게 이 ‘체계’란 실존적 진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허구(fiction)입니다.
  • 체계는 철학적으로 정교해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의 실존과 고통, 결단, 시간 안의 존재를 담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입니다.

 

 

🔹 “ligesom den Schelling bragte til Verden i ‘det uendelige Epos’”

 

  • 프리드리히 셸링(F. W. J. Schelling)은 예술, 자연, 정신, 절대자를 통합하려는 시도로서 ‘무한한 서사시’라는 비유를 썼습니다.
  • 이 서사시는 끝나지 않는 철학적 이야기, 곧 절대자의 자기전개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 키르케고르는 이를 멋진 형식과 개념들로 꾸며졌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한 허구로 간주합니다.

 

 

🔹 “og som i sin Tid gjorde Lykke nok”

 

  • “그것이 한때 매우 인기를 끌었다”는 말은, 이러한 ‘철학적 유행’에 대해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을 드러냅니다.
  • 키르케고르는 이런 체계적 철학이 사람들의 지적 허영심에는 부응할 수 있지만, 한 인간이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실존적 진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지적합니다.

 


 

🪔 요약

표현 의미
Systemet 진리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려는 헤겔식 철학
Fiction 실존을 배제한 공허한 이념적 허구
det uendelige Epos 셸링의 시적-철학적 개념으로, 절대자의 전개를 노래한 무한 서사
gjorde Lykke 일시적 유행, 인기, 그러나 실질적 진리 없음

 


 

✍️ 적용적 결론

 

키르케고르는 철학적 ‘체계’가 마치 신적 진리를 포괄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태도를 경계합니다. 그는 체계가 아닌 실존, 논리가 아닌 결단, 개념이 아닌 진리 안에서의 삶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그는 “체계는 없다. 존재는 있다.”라고 말하며, 철학보다 신 앞에서의 인간이라는 실존의 진실을 세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