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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at gaae videre”(더 나아가다)라는 표현의 철학사적 맥락

by 엉클창 2025. 6. 18.

“at gaae videre”(더 나아가다)라는 표현의 철학사적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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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서다’(at komme ud over), ‘초월하다’(at gaae ud over)와 함께 이 표현은 헤겔 철학의 용어법에서 자주 쓰이던 고정된 표현이다. 헤겔은 자신의 역사철학적으로 구성된 철학 체계 안에서, 이전 철학자들이 어떻게 그 전의 철학자들보다 “더 나아갔는지”를 보여주었으며, 바로 이러한 발전의 논리가 그의 철학 체계 전체의 핵심이었다.

1831년 헤겔이 죽은 이후, 여러 철학적 시도들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헤겔을 ‘넘어서려는’(gå ud over) 시도를 펼쳤다. 이러한 분위기는 1844년 덴마크어로 번역된 독일 신학자 카를 울만(C. Ullmann)의 「신학적 아포리즘들(Theologiske Aphorismer)」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한동안 사람들은 이른바 ‘넘어서기(gåen udover)’에 대해 끝없이 떠들어댔다. 그것은 마치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하나의 표어처럼 여겨졌다. 세상 사람 모두가 헤겔을 넘어서고자 했으며, 그리하여 슈트라우스의 신화학이나 모든 입장은 오직 그것을 ‘넘어서서’ 나아가는 새로운 입장만이 반박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자면, 어느 특정 방향에서 가장 멀리 나아간 것이 곧 학문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것이며, 시대정신에 비추어 유일하게 참된 것이라는 뜻이 된다. ‘극단을 찬양하라!(Extremet leve!)’는 외침이 되어, ‘뒤처진 자들’은 거의 죽은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우리는 이 ‘넘어서기’라는 원칙을 따라 어디까지 와버렸는가? 정말로 이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까지 와버렸다. 왜냐하면, 공기조차 희박해지는 그곳은 완결의 경계선, 그러나 그곳이 과연 진리였는가?

 

이 인용은 ≪외국 신학 문헌 저널(Tidsskrift for udenlandsk theologisk Litteratur)≫(1844), 715쪽 이하에 실려 있다. 덴마크 내의 헤겔 철학 영향권 아래에서도 이러한 표현은 자주 사용되었다.

예컨대, H.L. 마르텐센(H.L. Martensen)은 ≪문학 월간지(Maanedsskrift for Litteratur)≫ 제16권(1836, 515쪽 이하)에서 하이베리(J.L. Heiberg)의 1834년 군사 고등학교 논리학 개강 강의에 대한 서평에서, 하이베리가 “헤겔 철학을 넘어섰다(kommen ud over)”고 평가한다. 또한 F.C. 시베른(F.C. Sibbern)은 ≪페르세우스(Perseus)≫ 제1호(1838)에 대한 서평에서, 하이베리가 헤겔적 관점을 자유롭게 다루는 능력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철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칭찬한다.

 


 

📌 요약 정리:

표현 의미 비판적 관점
at gaae videre (헤겔 용어) 철학적 발전을 의미. 선행자를 “넘어서서” 나아감 키르케고르는 이를 실존적 결단이 결여된 허위의 진보주의로 비판
Extremet leve! “극단을 찬양하라!” 당대 헤겔 좌파의 과잉 이념화에 대한 풍자
공기조차 희박한 지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 역설이나 진리의 현현이 아닌 공허한 체계의 끝

 


이 주석을 바탕으로 보면, 키르케고르는 본문에서 “이해할 용기도 없었지만, 더 나아가려는 무모함은 부족하지 않았던 자”를 말하면서, 바로 이러한 헤겔-좌파적 과잉 발전 개념을 아이러니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