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의 지혜에 대한 고찰

키르케고르의 지혜에 대한 고찰

키르케고르가 강조하는 지혜는 단순히 *규범적 지혜(사회적 기준이나 도덕적 규범에 맞는 지혜)나 반성적 지혜(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얻는 지혜)와는 다른, 실존적이고 영적인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존재의 진리를 발견하고 실존적 결단을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강조한다.

 

1. 키르케고르의 지혜는 “존재론적 지혜”

키르케고르의 지혜는 무엇보다도 실존적 결단과 관련이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a. 관계적 지혜

키르케고르에게 지혜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 지식이나 도덕적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지혜를 통해 영원과의 관계를 맺고 자신의 실존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고 본다.

 

b. 순수성과 단순성

키르케고르는 청년의 단순함과 신앙적 직관을 통해 얻는 지혜를 강조한다. 이는 복잡한 철학적 반성이나 세속적 계산을 넘어선, 순수하고 신앙적인 이해이다. 그는 이를 “어린아이 같은 믿음”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마태복음 18:3 참고).

 

c. 실천적 결단

지혜는 단순히 이해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과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 키르케고르에게 진정한 지혜는 삶의 결단과 행동 속에서 드러난다. 이는 단순히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사는 것을 포함한다.

 

2. 규범적-반성적 지혜와의 차이점

키르케고르가 강조하는 지혜는 규범적 지혜나 반성적 지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를 설명하면 다음 표와 같다.

구분	규범적 지혜	반성적 지혜	존재론적 지혜
기준	사회적/도적적 기준에 따름	이성적/논리적 자기 성찰에 따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됨
목표	도덕적 행동과 사회적 조화	논리적 이해와 지식의 확장	영원과의 관계회복 및 실존적 결단
방법	외부이 규칙과 관습에 의존	자신의 이성과 판단을 통해 형성	신앙적 단순성과 결단을 통해 얻음
결과	도덕적 삶	지적 성숙	신앙과 실존적 자유의 완성

 

 

 

3. 키르케고르의 지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존재의 지혜”

키르케고르에게 지혜는 단순히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는 특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존재의 지혜”로 나타난다.

하나님 앞에서의 삶: 키르케고르의 지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발견하고, 영원과 연결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원의 관점에서의 지혜: 그는 인간의 시간적 유한성을 넘어 영원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과 행동을 성찰하는 것을 강조한다.

 

4. 구체적인 키르케고르의 지혜의 사례

 

a. 창조주에 대한 기억

키르케고르는 청년에게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강조하며, 이는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는 지혜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와의 관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라는 영적 결단을 의미한다.

 

b. 순간의 중요성

키르케고르의 “순간(The Moment)” 개념은 실존적 결단의 순간을 의미한다. 지혜는 이 순간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영원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핵심이다.

 

c. 회개의 지혜

키르케고르에게 회개는 단순한 도덕적 반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실존적 결단이다. 이는 지혜로운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결론: 키르케고르의 지혜란?

키르케고르가 강조하는 지혜는 실존적이고 영적인 지혜로,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신앙적 결단과 삶의 실천으로 드러난다. 이 지혜는 단순히 규범을 따르는 것도, 논리적으로 성찰하는 것도 아닌, 영원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실존적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키르케고르의 지혜는 삶의 방향과 의미를 신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실존적 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깊은 이해와 결단으로 요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