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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광적인 회개와 엔도 슈사쿠의 기치지로 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광적인 후회(vanvittige Anger)와 불안(Angest)의 관계는 엔도 슈사쿠(遠藤周作, Endō Shūsaku)의 『침묵(沈黙)』 속 배신자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 있어. 특히, 후회와 불안이 죄의 반복을 불러일으키는 방식과 자유를 상실하는 실존적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1. 키르케고르의 회개와 배신자의 불안키르케고르가 설명하는 회개의 메커니즘을 『침묵』 속 **기치지로(キチジロー, Kichijiro)**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키르케고르: 죄와 회개의 반복 • 한 개인이 죄를 짓고 회개한다. 그러나 회개는 그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며, 오히려 불안이 회개의 힘을 빨아들이면서 다시 죄를 짓게 만든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죄를 반복하며, 불안.. 더보기
멸절설과 불안의 개념 4장 키르케고르의 논의가 **멸절설(Annihilationism, 소멸설)**과 동일한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려면, 멸절설의 개념과 그의 신학적 입장이 어떻게 차별되는지를 분석해야 해. 결론부터 말하면, 키르케고르의 논의는 멸절설과 일부 유사한 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1. 멸절설(Annihilationism)이란?멸절설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지옥에서의 영원한 형벌(영원한 의식적 고통) 교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악인들은 최종적으로 소멸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신학적 견해이다. 📌 주요 특징 1. 심판 후 악인들은 ‘영원한 고통’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멸된다.2. 하나님으로부터의 완전한 단절이 존재의 소멸을 의미한다.3. 영생은 오직 의로운 자들에게만 주어지.. 더보기
언어는 존재의 집인가?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집(Das Wesen der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이라는 개념과, 탈레랑 및 영(Young)의 “언어는 사고를 감추는 도구”**라는 개념은 일종의 정반대 관계에 놓일 수 있다. 1. 하이데거(Heidegger)의 언어관 •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장(場)이다. 즉, 존재(Sein)는 언어를 통해 열린다, 그리고 언어 속에서 인간은 존재와 관계 맺는다.• 언어는 우리가 세상과 접촉하는 근원적인 방식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존재의 진리를 경험한다. 2. 탈레랑과 영(Young)의 언어관 • 언어는 본래 사고를 표.. 더보기
원죄적 죄책(Arveskyld)과 원죄(Arvesynd) 원죄적 죄책(Arveskyld)과 원죄(Arvesynd)은 서로 밀접한 개념이지만 차이가 있다.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방식과 기독교 신학에서의 전통적인 개념을 함께 살펴보자.1. 원죄(Arvesynd)란? • 기독교 신학에서 원죄(原罪, Arvesynd) 는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죄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교리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타락을 의미하며, 개별적인 행위 이전에 존재하는 상태다.• 즉,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죄의 영향 아래 있고,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는 원죄를 “세습된 죄”로 보았고, 이는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모든 인류에게 전이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 성경에서는 로마서 5:12 에서 이를 강조한다.“그러므로 한 사람.. 더보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키르케고르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비판적인 맥락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현대가 비극적 감각을 상실하고, 인간을 철저히 개인화(individualisering)하면서, 결국 “스스로 돕지 않으면 하늘도 돕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으로 전락했다고 본다.관련하여, 이것이냐 저것이냐, 1부, 영역본 140쪽을 참고하라.  1. 키르케고르의 비판: 연민(同情)의 상실과 “스스로 돕는 자”의 논리키르케고르는 현대 사회가 가족, 국가, 혈통 등 실체적(substantielle) 요소를 상실하면서, 각 개인을 자기 자신에게 완전히 내맡기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개인은 자기 자신의 창조자(sin egen Skaber) 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진다. • 과거의 비극적 구조• 고대 비극에서.. 더보기
슬픔은 고통보다 더 실체적인 요소를 포함한다 슬픔(Sorg)과 고통(Smerte)의 차이: 고대 비극과 현대 비극의 비교를 중심으로 키르케고르는 슬픔(Sorg)이 고통(Smerte)보다 더 실체적(substantielt)이며, 본질적인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슬픔이 단순한 감각적 반응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조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고대 비극과 현대 비극의 비교를 통해 설명하며, 각각의 비극이 관객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적 반응의 본질적 차이를 분석한다.1. 슬픔과 고통의 개념적 차이 • 고통(Smerte)• 특정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반응이다.• 주체는 자신이 왜 고통을 경험하는지 반성(refleksion)하며, 이 과정에서 고통은 자기의식과 연결된다.• 즉, 고통은 상황적이며, 인과적으로 설명될.. 더보기
이것이냐 저것이냐 텐마크어 원문 143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적 행동(Tragediens Handling)의 근원을 두 가지 요소에서 찾았다. 바로 “사고(διάνοια, dianoia)와 성격(ἦθος, ethos)” 이다. 그러나 그는 비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τέλος, telos)’이며, 개별 인물들은 단순히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동의 목적을 위해 성격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에서, 고대 비극과 현대 비극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1. 고대 비극의 특징: 행동과 운명고대 비극의 특징은,• 행동이 단순히 성격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 자체가 운명적 필연성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행동이 완전히 주관적으로 반성(reflekteret)된 것이 아니며,.. 더보기
레싱의 비극의 개념 G.E. 레싱(Gotthold Ephraim Lessing)의 『함부르크 드라마투르기』(Hamburgische Dramaturgie, 1767)에서의 비극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s)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프랑스 고전주의의 형식적 비극론을 비판하고 독일 연극에 적합한 새로운 비극 개념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레싱은 특히 비극의 본질, 감정의 역할, 그리고 현실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중요한 논의를 펼쳤다. 1. 레싱의 비극론 핵심레싱이 『함부르크 드라마투르기』에서 강조한 비극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1) 비극의 목적: 연민과 공포의 정화 (카타르시스, Catharsis) • 레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프랑스 고전주의 연극의 형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