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스

판넨베르크의 선취 개념 정리 본문

성경연구

판넨베르크의 선취 개념 정리

엉클창 2024. 9. 5. 09:31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의 선취(Prolepsis) 개념은 그의 신학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특히 종말론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넨베르크는 종말론을 신학의 중심으로 보았으며, 선취는 미래의 종말적 사건이 현재에 미리 실현되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개념은 기독교 신앙에서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의 최종 구원과 종말적 사건들이 이미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 1. 미래와 현재의 긴밀한 관계
판넨베르크는 종말적 사건, 즉 하나님의 최종 구원이나 최후의 심판, 새 창조 등이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이러한 종말적 사건들이 현재에 선취되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선취란 미래에 일어날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그 사건이 도래하기 전에 이미 현재에 미리 경험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미래의 진리가 현재에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신앙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판넨베르크에게 중요한 선취의 사건이다. 부활은 최종적으로 모든 인류와 창조 세계가 부활하고 구원받는 미래 종말적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사건으로, 미래의 구원의 약속이 현재에 선취되어 실현된 사례로 해석된다. 이로써 부활은 미래의 하나님의 통치가 이미 현재에 시작되었다는 신호로 이해된다.

### 2. 역사 속에서의 선취
판넨베르크는 역사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중요한 무대로 보았다. 그는 역사의 모든 사건들이 궁극적으로 종말론적 완성으로 향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이 과정 속에서 미래에 도래할 완전한 구원의 사건이 역사 속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즉, 미래의 구원과 종말적 진리가 역사 속에서 선취적 사건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종말적 진리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판넨베르크는 역사적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사건들이 단순히 현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완성을 향한 과정의 일부로 보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들은 궁극적으로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며,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 미래의 구원의 한 부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3. 종말론의 중심성
판넨베르크 신학에서 종말론은 단순히 미래의 사건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의 진리를 의미한다. 그는 종말이 지금 우리에게도 중요한 이유는, 그 종말의 완성이 이미 현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은 이러한 종말적 사건들이 이미 선취된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선취는 하나님의 종말적 통치가 현재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앙인들은 이미 그 통치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미래의 종말적 사건들이 미래의 불확실한 기대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존과 역사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선취는 미래의 확실한 구원이 지금도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경험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 4. 선취와 그리스도의 부활
판넨베르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종말의 선취로 간주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순히 예수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전체 인류의 부활을 미리 보여주는 선취적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미래에 모든 인류가 경험하게 될 부활이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부분적으로 실현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구원이 확실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또한 하나님의 종말적 승리와 창조의 완성, 새로운 창조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는 미래에 있을 구원의 약속이 현재에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신앙인들은 이러한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미래 통치가 이미 지금 여기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 5. 신앙적 실천에서의 선취
판넨베르크에게 선취는 단순히 이론적인 신학적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선취는 신앙인의 삶과 실천 속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래의 종말적 구원이 현재에 선취되어 나타난다면, 신앙인들은 그 종말의 진리를 현재의 삶 속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즉, 신앙인은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미 부분적으로 현재에 실현될 수 있도록 사회와 세계에서 활동해야 한다.

이는 판넨베르크의 신학이 단순히 미래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현재의 삶에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와 구원을 실현하는 실천적 태도를 강조했음을 보여준다. 미래에 도래할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선취하는 삶은 정의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드러나며, 이는 선취 개념이 신학적 실천의 동기 부여로 작용하는 방식이다.

### 요약
판넨베르크의 선취 개념은 미래의 종말적 사건들이 현재에 미리 실현되는 방식을 설명한다. 이는 기독교 종말론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미 역사 속에서,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같은 사건을 통해 현재에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판넨베르크는 이를 통해 미래에 있을 구원과 종말적 완성이 현재의 실존과 역사 속에서 실제로 경험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신앙인이 현재의 삶에서 그 구원의 진리를 실현하도록 촉구한다.

결론적으로, 선취는 미래의 완성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신앙인들이 그것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구원과 통치를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