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제(Thesis), 안티테제(Antithesis), 종합(Synthesis): 그리스어로 ϑέσις (thésis, 입장, 테제), αντίϑεσις (antíthesis, 반대, 대립), σύνϑεσις (sýnthesis, 통합, 결합)이라는 개념은 칸트의 이론 철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제’와 ‘안티테제’는 순수 이성의 안티노미(이성적 모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며, 예를 들어 “세상은 시간적으로 시작이 있다”와 “세상은 시간적으로 시작이 없다”와 같은 상반된 주장들이 그 예이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는 ‘테틱’(Thetik)이 모든 교리적 가르침의 총체를 의미하고, ‘안티테틱’(Antithetik)은 반대 교리적 주장이 아니라, 표면상 모순되는 두 가지 인식의 대립을 의미한다.
반면, ‘종합’(Synthesis)은 『순수 이성 비판』 전반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양한 관념들을 서로 결합하여 하나의 인식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뜻한다. ‘종합’은 분석(analysis)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테제나 안티테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않는다.
삼위일체의 ‘테제(thesis)/안티테제(antithesis)/종합(synthesis)’ 개념은 처음으로 J.G. 피히테(J.G. Fichte)의 철학에서 나타난다. 피히테의 학문 이론에서 이 개념들은 세 가지 ‘기본 원칙’(Grundsätze)을 가리키며, 그의 철학적 학문 이론의 기초를 형성한다. 피히테는 그의 저서 Grundlage der gesammten Wissenschaftslehre(1794)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안티테제 없이는 종합이 있을 수 없고, 종합 없이는 안티테제도 있을 수 없으며, 이 둘은 테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A(나)라는 것이 어떠한 것과도 동일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것과도 대립되지 않고 단순히 절대적으로 설정된다는 사실이 바로 테제다.”
하지만 헤겔은 그의 철학에서 테제, 안티테제, 종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변증법적 방법론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용어들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잘못된 해석은 헤겔의 철학적 방법을 설명하는 초기 작품들에서부터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H.M. 샬리바우스(H.M. Chalybäus)의 “칸트에서 헤겔까지의 변증철학 발전사”(Dresden und Berlin 1837)가 있다. 키르케고르(SK)는 이 책을 통해 헤겔의 변증법적 방법을 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