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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NB22:147』 (X3A772)

by 엉클창 2025. 7. 17.

『NB22:147』 (X3A772)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경우는, 인간적인 의미에서 자신이 옳다거나, 적어도 전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경우들이다. 그에 비해, 하나님 앞에서 가장 쉬운 경우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때이다.

“나는 파렴치한이었고, 파렴치하게 행동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회개(Angeren)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태도다. 그래서 나는 인간적으로는 내가 옳다고 생각되는 경우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얻기 위해 결국 이렇게 인정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그래도 나는 역시 파렴치한이었고, 그러나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것이다.”

 

해설:

이 글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angeren)이야말로 가장 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길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적 기준에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 옳음 자체가 오히려 더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키르케고르는 오히려 자신이 "파렴치한(slyngel)"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용서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더 깊은 영적 평안과 쉼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말하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신앙과도 연결되며, 회개(Anger)를 단순한 도덕적 반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존재론적 진실성으로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