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룬트비의 '살아 있는 말씀' 개념과 키르케고르의 '진리의 자기화'는 모두 신앙의 내면화와 개인적 체험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의 접근 방식을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합니다. 이 비판의 핵심은 신앙의 본질에 대한 두 사람의 이해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 1. **객관적 진리와 주관적 진리**
- **키르케고르**는 진리가 개인의 내면에서 주관적으로 체험되고 자기화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신앙을 단순히 교리나 외적 권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진리를 내면에서 체험하고 실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 반면, **그룬트비**의 '살아 있는 말씀'은 교회 공동체와 구술 전통에 의존합니다. 이 개념은 성령과 교회가 전달하는 말씀을 강조하지만, 이는 종종 개인의 주관적 체험보다는 교회 내에서의 공동체적 경험과 전통에 더 무게를 둡니다.
### 2. **교회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
-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의 교회 중심적 접근을 비판합니다. 그룬트비는 교회와 성례전, 그리고 구술 전통을 통해 신앙이 전달된다고 주장하지만,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접근이 신앙의 본질을 외적인 형태로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 키르케고르는 교회나 공동체가 개인의 신앙을 대신할 수 없으며, 진리는 각 개인이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그룬트비의 '살아 있는 말씀'이 교회와 전통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실존적 결단과 체험을 간과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3. **절대성의 문제**
-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의 절대성을 비판합니다. 그룬트비의 접근 방식은 종종 절대적인 진리로 제시되며, 교회와 전통을 통해 전달되는 말씀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합니다.
-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진리가 절대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자신의 실존적 경험을 통해 발견하고 자기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그룬트비의 절대적 접근이 진정한 신앙의 자기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결론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의 '살아 있는 말씀' 개념이 신앙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교회와 전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합니다. 그는 신앙의 본질이 개인의 주관적 체험과 실존적 결단에 있다고 믿었으며, 교회 중심적이고 절대적인 접근이 이러한 신앙의 자기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키르케고르는 그룬트비의 접근이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의 자기화를 이루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