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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일기 및 기록물 정리

FF:91, (Pap. II A 660), 기도, 유머

엉클창 2024. 9. 23. 23:10

FF:91, (Pap. II A 660)

기도에서 유머러스한 요소가 존재할 수 있는가, 즉 기도 안에 담긴 모든 세속적 상대성을 무시하고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것에 유머가 있을 수 있는가.


해설

키르케고르의 이 일기는 기도에 유머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음을 탐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장에서 그는 기도 속에서 세속적 상대성(relativitæt)을 완전히 제쳐두고 하나님과 “너”(Duus)라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언급합니다.

 

유머와 기도

 

1. 기도의 독특한 관계성

기도는 인간이 전능한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는 행위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세속적 지위나 관계는 무의미해지며, 단순히 피조물로서 하나님과 대면하는 존재로 축소됩니다. 키르케고르는 이 “초월적 관계”가 인간적 조건의 상대성을 무너뜨리는 방식에서 유머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합니다.

2. “Duus med Gud”(하나님과 친밀하게)

이 표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마치 친구 관계처럼 친밀하고 개인적인 것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종교적 경외심의 맥락에서는 다소 “유머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친밀함은 키르케고르가 강조하는 주체적 신앙과 일치합니다.

 

키르케고르적 유머

키르케고르는 유머를 단순한 웃음이나 풍자가 아니라, 삶의 모순을 인식하는 심오한 방식으로 이해했습니다. 기도에서의 유머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극명한 차이, 즉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나님과 직접 대화한다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이 “불균형”은 동시에 심각함과 가벼움을 지닐 수 있으며, 키르케고르에게 이는 신앙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일기는 기도가 지닌 초월적 진지함과 유머적 가벼움 사이의 독특한 긴장을 탐구합니다. 키르케고르는 기도를 통해 인간이 세속적 현실을 초월하고,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하는 행위를 “유머적”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