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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

언약적 사랑과 의무의 사랑

엉클창 2024. 11. 23. 22:51

키르케고르의 **“의무로서의 사랑”**과 히브리어 **“헤세드”**가 표현하는 **“언약적 사랑”**은 모두 사랑의 깊은 본질을 탐구하지만, 그 철학적·신학적 초점과 적용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둘을 비교하면, 그 유사점과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1. 키르케고르의 의무로서의 사랑

a. 사랑의 본질: 의무와 헌신

키르케고르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자연적 애착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하나님 앞에서의 의무로 이해되며, 이는 모든 관계에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반응이나 가치에 의존하지 않는 보편적 의무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에 기반합니다(마태복음 22:39).

 

b. 특징

1. 초월적 사랑:

사랑은 인간적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정의됩니다.

사랑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서 나오는 실존적 결단과 책임입니다.

2. 무조건적 사랑:

사랑은 상대방의 공로나 반응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는 감정적이거나 조건적인 사랑을 넘어서는 사랑입니다.

3. 책임으로서의 사랑:

사랑은 선택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로서의 행동입니다.

 

2. 히브리어 헤세드: 언약적 사랑

a. 사랑의 본질: 언약적 관계와 신실함

헤세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랑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비나 친절을 넘어서는, 책임과 헌신을 수반하는 사랑입니다.

헤세드는 하나님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시며, 자신의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는 언약적 신실함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b. 특징

1. 관계적 사랑:

헤세드는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적이고 관계적인 맥락에서 실현됩니다.

이는 언약의 맥락에서 서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랑입니다.

2. 언약적 신실함:

헤세드는 단순히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언약을 지키는 충성된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헤세드를 통해 자신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십니다.

3. 자비와 은혜:

헤세드는 실패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자비와 은혜를 강조합니다.

 

3. 공통점

a. 사랑의 초월적 기원

 

둘 다 사랑을 단순히 인간의 감정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초월적 근원에서 찾습니다.

키르케고르: 하나님 앞에서 의무로 나타나는 사랑.

헤세드: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함에서 나오는 사랑.

 

b. 의무와 헌신의 강조

키르케고르의 사랑과 헤세드는 모두 책임과 헌신의 개념을 포함합니다.

키르케고르: 사랑은 의무로 행해져야 하며, 특정 조건이나 감정에 의존하지 않아야 합니다.

헤세드: 언약의 관계 속에서 책임과 충성을 다하는 사랑입니다.

 

c. 무조건성과 보편성

둘 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지향하며, 인간의 자격이나 반응에 의존하지 않는 사랑을 강조합니다.

 

4. 차이점

a. 사랑의 출발점

키르케고르: 사랑은 하나님 앞에서 개인의 실존적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철학적·실존적 성격이 강합니다.

헤세드: 사랑은 언약적 관계의 틀 안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신학적이고 관계적 성격이 강합니다.

 

b. 개인과 공동체

키르케고르: 사랑은 주로 개인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서 실존적으로 이해됩니다. 이는 개별적 결단과 책임을 강조합니다.

헤세드: 사랑은 하나님과 공동체, 그리고 인간 상호 간의 관계와 역사 속에서 드러납니다.

 

c. 언약적 책임 vs. 초월적 의무

헤세드: 사랑은 언약에 의해 형성된 상호적 책임으로 나타나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상호적으로 작동합니다.

키르케고르: 사랑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의무를 지키는 초월적 책임이며, 이는 상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의 결단에 의해 강조됩니다.

 

5. 종합: 의무의 사랑과 언약적 사랑

키르케고르의 의무의 사랑헤세드는 모두 깊이 있는 사랑의 개념을 다루지만, 그 방향과 강조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키르케고르는 사랑을 개인의 실존적 결단과 의무로 강조하며,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서 사랑의 책임을 발견합니다.

헤세드는 사랑을 언약적 관계의 신실함으로 강조하며,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간의 상호 책임을 포함합니다.

결론적으로, 키르케고르의 사랑은 더 실존적이고 개인적이며, 헤세드는 더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입니다. 그러나 둘 다 초월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본질을 공유하며, 사랑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 책임과 헌신으로 드러나야 함을 강조합니다.